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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5분 분 읽기

2026 개별공시지가 확정 — 공업 2.11%, 경북 1.21%, 공장 부지 결정에 보내는 신호

5월 30일, 2026년 개별공시지가가 최종 공시되었습니다. 전국 평균 2.89%, 경북은 1.21%로 절반 수준, 17개 시도 중 13위. 용도별로는 공업용지가 2.11%로 상업·주거보다 낮습니다. 같은 데이터가 매입자에게는 기회로, 매도자에게는 부담으로 읽힙니다. 공시지가가 실제로 공장 부지 결정에 어디까지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어디서부터는 시장 데이터로 갈아타야 하는지 정리합니다.

주요 내용 요약

  • 2026 개별공시지가 확정 공시 마감: 2026년 5월 30일 (개별공시지가 기준)
  • 전국 평균 상승률: 2.89% (개별공시지가)
  • 경상북도 평균: 1.21% (개별공시지가) — 17개 시도 중 13위, 전국 평균의 절반 이하
  • 경북 시군 상위: 울릉군 4.94%, 울진군 2.06%, 영덕군 2.0%
  • 2026 표준지공시지가 이용상황별 변동률(2월 공시): 상업 3.66% / 주거 3.51% / 공업 2.11% / 농경지 1.72% / 임야 1.50%
  • 공시지가 현실화율: 53.6~69.0% — 공시지가는 실거래가의 절반~3분의 2 수준
  • 핵심 메시지: 공시지가 변동률은 시장의 미래 신호가 아니라 과거 1년의 행정 평가입니다. 가치 판단의 출발점은 되지만, 결정 근거는 아닙니다.

2026년 5월 30일, 전국 시군구가 일제히 2026년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 결정·공시 절차를 마쳤습니다. 이의신청 기간(4월 29일~5월 30일)도 종료되었기 때문에, 이제 이 숫자는 1년 동안 재산세·종합부동산세·취득세·양도소득세·담보평가의 공식 기준이 됩니다. 시장은 발표 전부터 두 가지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첫째, 비주거 자산에 대한 정부의 평가 기조가 어떻게 잡힐 것인가. 둘째, 지방 산업도시들의 토지 가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결과는 양쪽 모두에 대해 '완만한 둔화'였습니다. 다만 그 완만함의 의미가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 보유한 사람에게 같지 않다는 점이 이번 공시의 핵심입니다.

먼저 전국 그림부터 정리합니다. 2026년 개별공시지가 전국 평균 상승률은 2.89%입니다. 표준지공시지가(2월 공시)는 3.35% 상승이었는데, 개별공시지가 단계로 내려오면서 더 보수적으로 정리된 모습입니다. 시도별로 흩어진 분포를 보면, 서울(4.9%)과 경기(2.85%)·부산(2.0%) 등 수도권·광역시 권역이 상대적으로 높고, 농어촌·산업 비중이 큰 지방 시도들이 평균을 끌어내렸습니다. 경상북도의 평균은 1.21%입니다. 17개 시도 중 13위 —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더 주목할 부분은, 이 순위가 작년과 동일하다는 점입니다. 일시적인 위축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자리 잡은 패턴이라는 의미입니다. 경북 안에서도 편차가 큽니다. 울릉군이 4.94%로 가장 높았고, 울진군 2.06%, 영덕군 2.0%이 뒤를 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상승률 상위가 모두 해안·관광·에너지 관련 입지라는 것입니다. 제조업 중심지인 구미·포항·경주·경산은 평균을 밑돌 가능성이 높습니다(시군별 세부 변동률은 경상북도청 부동산공시가격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용도별로 한 번 더 쪼개봅니다. 앞서 2월에 발표된 2026년 표준지공시지가 데이터를 보면, 이용상황별 변동률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상업용지: 3.66% • 주거용지: 3.51% • 공업용지: 2.11% • 농경지: 1.72% • 임야: 1.50% 공업용지 2.11%는 주거·상업의 약 60% 수준입니다. 농경지·임야보다는 높지만, 사람이 모이고 자본이 돌아가는 용도들 가운데서는 가장 느립니다. 이 두 숫자 — 경북 1.21%(개별공시지가), 공업용지 2.11%(표준지공시지가, 이용상황 기준) — 를 곱해서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요. 경북에 있는 공장용지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 대비 명확히 낮은 구간에 위치합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만 본다면, 경북의 산업용 토지는 '천천히 평가되고 있는 자산' 카테고리에 들어갑니다. 다만 두 수치는 산정 기준이 다른 데이터입니다. 개별공시지가는 전국 약 3,500만 필지의 평균, 표준지공시지가의 이용상황별 변동률은 약 60만 표준지 표본 기준. 같은 방향을 가리키더라도 정확히 일치하는 숫자는 아닙니다. 두 데이터가 함께 만들어내는 '경향'을 읽되, 단일 수치로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기까지가 데이터입니다. 이제 해석의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이상의 가치분석 프레임워크(04-이상-부동산-가치분석-프레임워크)는 가치평가 방식을 네 가지로 분류하고 의도적으로 가중치를 조정합니다. • 수익환원법/DCF: 40% — 현금흐름이 가치의 본질 • 거래사례비교법: 25% — 시장 합의 가격 확인 • 원가법/대체비용: 25% — 안전마진 강화 • 잔여가치법: 10% — 개발 잠재력 공시지가는 이 네 가지 어디에 들어갈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직접 들어가는 곳은 한 곳뿐입니다 — 원가법의 토지가격 기준점.** 나머지 세 방법론에서는 공시지가가 보조 지표일 뿐, 결정적 변수가 아닙니다. 수익환원법/DCF는 임대수입과 NOI, Cap Rate로 가치가 결정됩니다. 공시지가가 1.21%든 5%든, 임대 수익률 구조가 같다면 자산 가치는 같습니다. 거래사례비교법은 실거래가가 기준입니다. 공시지가는 실거래가의 53.6~69.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 숫자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크기와 속도가 다릅니다.

그렇다면 공시지가가 결정적인 곳은 어디일까요. 두 영역입니다. 첫째, 원가법의 토지가격 기준일 때. 원가법은 '가치 = 토지가격 + (재조달원가 − 감가상각)' 형태로 계산합니다. 토지가격은 공시지가에 시장보정치(통상 1.2~1.8배)를 곱해 출발점을 잡습니다. 즉, 공시지가가 낮으면 원가법 산정 가치의 시작점이 낮아집니다. 매입자 입장에서는 보수적 평가의 안전마진이 두꺼워지는 효과가 생깁니다. 둘째, 세금과 담보평가의 기준일 때.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 이 두 가지에서 공시지가는 직접적인 베이스가 됩니다. 취득세와 양도세는 원칙적으로 실거래가 기준이고, 공시지가는 실거래가가 비정상적으로 낮을 때의 하한선으로 작동합니다. 담보대출의 LTV 산정에서는 공시지가가 감정평가의 한 변수로 들어갑니다. 공시지가가 낮다는 것은 보유 기간 동안의 재산세·종부세 부담이 가볍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담보가치는 그만큼 정체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같은 데이터가 매입자에게는 우호적이고,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보유자에게는 불리하게 작동합니다.

이 비대칭을 구체적인 숫자로 시뮬레이션해보겠습니다. 먼저 짚어둘 것이 있습니다. 한국 부동산 세제에서 공시지가가 직접 과세표준이 되는 항목과, 실거래가가 우선되는 항목이 다릅니다. • 취득세 — 원칙적으로 **실거래가 기준**. 공시지가(시가표준액)는 실거래가가 더 낮거나 신고가 없을 때만 적용 • 재산세 — **공시지가 × 공정시장가액비율**(70%) 기준 ✓ 직접 영향 • 종합부동산세 — 재산세와 동일 메커니즘 ✓ 직접 영향 • 양도소득세 — 원칙적으로 실거래가 기준. 일부 비사업용 토지의 의제 취득가액 계산 시 공시지가가 사용됨 • 담보평가 — 감정평가액 산정 시 공시지가, 실거래가, 시장조사 종합 — 보조 변수 즉, 공시지가 1.21% 상승의 영향이 가장 직접적인 곳은 **보유 단계의 재산세·종합부동산세**입니다. 매입·매각 단계의 취득세·양도세는 실거래가가 일차 기준입니다. 경주 외곽의 공장용지 1,000㎡, 공시지가 ㎡당 30만원(총 3억원), 추정 실거래가 약 5억원(현실화율 60% 가정)인 자산을 가정합니다. [보유 단계 — 재산세 시뮬레이션] • 산업용 토지 재산세 표준세율: 0.2~0.4%(과세표준 구간별) • 과세표준 = 공시지가 3억원 × 공정시장가액비율 70% = 2.1억원 • 평균 0.3% 적용 시 연간 재산세: 약 63만원 • 1.21% 상승 시 다음 해 과세표준 증가분: 약 254만원 → 재산세 증가 약 7,600원 • 동일 자산이 전국 평균 2.89% 상승했다면 재산세 증가 약 18,200원 • 다음 해 차이: 약 1만 원 • 5년 누적(복리 가정): 약 6~8만 원 차이 절대 금액은 작습니다. 하지만 자산 규모가 10배(공시지가 30억원)로 커지면 누적 차이는 60~80만 원 수준이 되고, 단지를 통째로 보유한 경우라면 의미 있는 금액이 됩니다. 그리고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 구간에 진입하는 자산이라면 영향은 더 커집니다. [담보 단계 — 대출평가 영향] • 담보평가는 공시지가 단독으로 결정되지 않지만, 보수적 평가일수록 공시지가 가중치가 높아집니다 • 공시지가 3억원 × LTV 60% = 1.8억원 한도(공시지가 단독 기준의 단순 추정) • 1.21% 상승: 다음 해 한도 증가 약 218만원 • 2.89% 상승: 다음 해 한도 증가 약 520만원 • 5년 누적 격차: 약 1,500만 원 내외 자산을 담보로 운영자금을 융통해야 하는 기업에게는 누적되면 의미 있는 수준입니다. [매입·매각 단계 — 직접 영향은 제한적] 취득세와 양도세는 실거래가 기준이므로, 공시지가 1.21%라는 숫자가 매입·매각 의사결정의 직접 변수는 아닙니다. 다만 다음 두 가지 우회 경로로 영향을 줍니다. 첫째, 매수자가 협상 카드로 활용. '인근 공시지가가 거의 안 오르고 있다'는 객관적 데이터는 호가 인하 요구의 근거가 됩니다. 둘째, 매도자의 양도세 산정 하한선. 매도가가 비정상적으로 낮으면 공시지가가 의제 거래가액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까지의 시뮬레이션은 모두 '공시지가가 실제 시장을 정확히 반영한다'는 가정 위에 서 있습니다. 그 가정 자체가 흔들리는 지점이 이번 분석의 가장 중요한 함정입니다. 공시지가 현실화율은 자산 유형별로 53.6~69.0% 수준입니다. 표준지의 실거래가 대비 공시지가 비율이 그 정도라는 의미입니다. 산업용 토지는 거래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이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달리 말하면, 공시지가가 1.21% 올랐다고 해서 실거래가가 1.21% 올랐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공시지가가 정체되어 있는 동안 실거래가는 다른 곡선을 그릴 수 있고, 반대로 공시지가가 오르는 동안 실거래가는 정체될 수도 있습니다. 두 숫자는 같은 시장의 두 가지 다른 측면입니다. Sam Zell은 '대체비용(replacement cost)에서 시작해서 끝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말한 대체비용은 공시지가가 아니라 실제로 같은 자산을 지금 새로 만들 때의 총비용입니다. 토지의 시장가격, 건축비, 인허가 비용, 기반시설 비용을 모두 합한 숫자입니다. 공시지가 1.21% 상승이라는 데이터를 두고 '경북 산업용 토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것은 한 가지 지표가 보내는 한 가지 신호일 뿐, 시장의 종합 평가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상의 분석 프레임워크는 공시지가 데이터를 '가설 생성용'으로 활용하고, 검증은 다른 데이터로 합니다. 공시지가가 시사하는 가설: 경북 산업용 토지의 공식 평가는 천천히 오르고 있다 → 매입자에게 세금/취득가 측면에서 우호적이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확인할 데이터는: •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 반경 3km, 최근 2년 거래 사례 3건 이상 • 한국산업단지공단 — 해당 산업단지 분양가, 임대료, 가동률 추이 • 한국부동산원 R-ONE — 지역별 가격 동향, 반복거래 변동률 • 현지 중개업소 3곳 — 시장 체감도, 실제 호가 수준 • 인근 가동 공장 관계자 — 운영 환경, 매물 회전 속도 이 다섯 가지를 교차 확인했을 때 '공시지가는 정체, 실거래가는 강세'라면 시장이 공식 평가를 앞서가는 구간입니다. '공시지가와 실거래가 모두 정체'라면 진짜 침체이고, 매입 협상력이 발휘되기 좋은 구간입니다. '공시지가는 정체, 실거래가는 약세'라면 매도자 우위가 끝나가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같은 1.21% 데이터가 세 가지 시장 상황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이, 공시지가를 단독으로 해석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경주·경북 지역의 미시적 풍경을 한 겹 더 들여다봅니다. 경북의 공시지가 최고가 토지는 포항 죽도동에서 ㎡당 1,328만 원, 최저가는 의성군 다인면의 임야로 ㎡당 121원입니다. 같은 도(道) 안에서 토지 단위가격이 10만 배 이상 차이 납니다. '경북 평균 1.21%'라는 숫자는 이 극단적 분포의 가중평균일 뿐입니다. 경주만 보더라도 — 시내 중심부 상업지, 보문관광단지 인근, 외동 산업단지, 안강 RE100 산업단지 후보지, 문무대왕면 SMR 국가산단 후보지가 모두 다른 시간표 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 외동산단(노후 16개 산단 집중) — 문화선도 산업단지 전환 추진 중. 공시지가 자체는 안정적이지만, 재생사업이 본격화되면 평가 재조정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안강 RE100 산업단지 —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생태계 지향. ZEB 의무화·RE100 흐름과 맞물려 중장기 가치 동인이 강합니다. • 문무대왕면 SMR 국가산단 — 2030년 완공 목표. 발표 직후 인근 토지 가격이 일부 움직였지만, 본격적 입주 전까지는 공시지가가 천천히 반영되는 패턴이 일반적입니다. • 경주 시내 미분양 1,366세대 — 주거 부동산의 위축이 산업용 토지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지역 경제 전반에 대한 시장 심리에 깔린 기저 변수입니다. 이 다섯 가지 변수를 함께 놓고 봤을 때, '경주 산업용 토지'를 단일 카테고리로 묶어 판단하는 것은 분석의 해상도를 잃는 결정입니다. 같은 1.21% 안에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부분 시장들이 섞여 있습니다.

정책·구조 변수도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공시지가 현실화 로드맵의 변동 가능성. 정부는 자산 유형별 현실화율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시장 상황과 정치적 부담에 따라 속도가 조정되어 왔습니다. 산업용 토지의 현실화율이 빠르게 올라가는 시나리오가 펼쳐지면, 지금의 낮은 공시지가 상승률은 의미가 달라집니다. 보유 부담은 갑자기 늘고, 매입 비용 산정의 하한선도 따라 움직입니다. 둘째, PF 구조조정의 잔영. 주거용 PF 사업이 대거 정리되면서 일부 자금이 산업용·물류용 자산으로 이동했지만, 동시에 지역 개발사업의 동력은 약해졌습니다. 산업단지 신규 조성이 지연되면 공급이 줄어 실거래가가 올라가는 반면, 공시지가는 거래 빈도 부족으로 정체되는 비대칭이 생길 수 있습니다. 셋째, 산업단지 세제 혜택 패키지. 정부는 RE100·ZEB·첨단산업 입지에 대해 세제 인센티브를 누적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토지 보유 자체에 대한 세 부담이 더 가벼워지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만, 동시에 인허가 요건은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보유세 절감 효과는 입지·업종이 어느 카테고리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넷째 — 그리고 어쩌면 가장 무거운 변수 — 경주·경북 제조업의 구조적 전환입니다. 경주 산업의 약 60%가 자동차부품, 철강관련부품, 소재산업입니다. 그리고 이 업종들은 모두 글로벌 EV 전환과 공급망 재편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내연기관차 부품을 만드는 협력사의 매출은 향후 5~10년 내에 구조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일부 업체는 사업 전환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경주시의 e-모빌리티 연구단지, 안강 RE100 산업단지, 문무대왕면 SMR 국가산단은 이런 구조적 위기에 대한 응답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들입니다. 다만 이 새로운 산업이 기존 자동차부품의 위축을 메울 수 있을지, 메운다면 언제일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인구 변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경주 인구는 2020~2025년 사이 약 3% 감소했고, 청년층 유출이 두드러집니다. 산업용 토지의 장기 가치는 결국 그 산업단지에서 일할 사람과 운영할 기업의 함수입니다.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 공시지가가 낮다는 사실은 '저평가'가 아니라 '수요 위축'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이상의 분석 프레임워크가 강조하는 '장기 가치 동인 vs 단기 가격 변동'의 구분 — 인구·산업 구조는 장기 가치 동인이고, 공시지가 변동률은 그 위에서 움직이는 단기 지표입니다. 같은 1.21%가 장기 동인이 우호적인 입지에서는 '기회의 시그널'로, 장기 동인이 위축되는 입지에서는 '구조적 정체의 반영'으로 읽힙니다. Howard Marks는 '가격에 이미 반영된 것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틀릴 수 있는지를 본다'고 했습니다. 공시지가 1.21%에 이미 반영된 것은 '경북 산업도시들의 평가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은 — 정책 가속, 특정 입지의 호재, EV·인구 변수의 가속, 그리고 실거래가의 별개 곡선입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같은 데이터가 누구에게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리합니다. 공시지가는 가치의 출발점이지 종착점이 아닙니다. 이상의 4방법론 중 원가법(25%)의 토지가격 기준점과 세금·담보평가 기준에서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나머지 영역에서는 보조 지표입니다. 1.21%라는 숫자에서 곧바로 '저평가' 또는 '기회'를 도출하는 것은 단일 지표의 결정론에 빠지는 일입니다. 같은 데이터가 시장 참여자별로 다르게 작동합니다. • **매입 검토자**에게 — 보유 단계의 재산세·종부세 부담이 전국 평균보다 가볍게 출발하는 우호 조건. 단, 매입 자체의 취득세는 실거래가 기준이므로 영향이 제한적. 그리고 '낮은 공시지가 = 좋은 매입 환경'이라는 등식은 EV 전환·인구 감소 같은 장기 동인이 함께 약해지고 있는 경우에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음. • **매각 검토자**에게 — 매수자가 공시지가 변동률을 호가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 1.21%라는 숫자는 호가 인상의 명분을 약하게 만듦. 매각 시점이라면 실거래 사례 확보가 평소보다 더 중요. 다만 양도세 산정은 실거래가 기준이므로, 매각가가 정상 수준이면 공시지가는 양도세 자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음. • **보유자**에게 — 양면적. 재산세·종부세 부담은 가볍게 유지되지만, 담보가치 증가도 정체. 자산 활용 방식(보유·운영 중심 vs 자금 조달 중심)에 따라 평가가 갈림. 공시지가가 천천히 오르는 것이 '기회'인지 '경고'인지는, 같은 입지의 실거래가·임대료·산업 동인·인구 변수가 어떤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단일 데이터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 매입 검토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 매입 대상 필지의 2026년 개별공시지가를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realtyprice.kr)에서 확인 — 2026.05.30 공시 기준 □ 동일 필지의 전년 대비 변동률, 5년 누적 변동률 추적 □ 반경 3km, 최근 2년 실거래가 사례 3건 이상 확보 —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 실거래가/공시지가 비율(현실화율) 계산 — 50% 이하 또는 75% 이상이면 시장 비효율 시그널 □ 취득세·등록세 시뮬레이션 — 산업용 4.6%(농어촌특별세·지방교육세 포함), 실거래가 기준 □ 보유 시 연간 재산세·종합부동산세 추정 — 공정시장가액비율, 세율 구간 확인 □ 산업단지 입주 시 — 분양가가 주변 민간 토지보다 유리한지 비교 □ 인근 가동 공장 관계자 면담 — 시장 호가 수준 체감 확인 □ 입지 업종의 EV·디지털 전환 노출도 점검 — 장기 임차 수요 측면 ▶ 보유·매각 검토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 보유 필지의 공시지가 5년 추이 + 현실화율 — 매각 호가 산정의 출발점 □ 동일 입지·동일 용도의 최근 거래 사례 3건 이상 확보 — 협상력 확보의 핵심 자료 □ 양도소득세 시뮬레이션 — 보유기간, 사업용/비사업용, 장기보유특별공제 적용 여부 □ 매수자가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협상 카드 사전 점검 — 공시지가 변동률, 인근 미거래, 인프라 변수 □ 매각 vs 임대 대안 비교 — Cap Rate 5.5~7.0% 적용한 임대 시 자산가치 산출 ▶ 정책·구조 변수 모니터링 □ 공시지가 현실화 로드맵 — 산업용 토지 현실화율 가속 여부 □ 산업단지 세제 인센티브 — RE100·ZEB·첨단산업 입지 분류 변경 □ 지역 개발사업 — 경주 외동 재생, 안강 RE100, 문무대왕면 SMR 진행 상황 □ PF 시장 회복 속도 — 지역 개발 동력 회복 신호 □ 자동차부품 산업 EV 전환 데이터 — 경주·경북 협력사 매출 추이

이상의 분석 프레임워크가 가르치는 원칙은 단순합니다. 데이터는 가설을 세우는 도구이고, 가설은 현장과 시장이 검증합니다. 공시지가 1.21%는 가설을 만들기에 좋은 출발점이지만, 의사결정의 최종 근거는 아닙니다. 경북·경주의 산업용 토지가 천천히 평가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입자에게는 보유 단계의 세부담 측면에서 우호 조건을, 매도자에게는 호가 협상의 부담을, 보유자에게는 가벼운 보유비용과 동시에 정체된 담보가치를 의미합니다. 같은 숫자가 같은 시장 안에서 사람마다 다르게 작동합니다. 2026년 5월 30일 확정된 이 숫자가 1년 동안 우리의 세금과 평가의 기준이 됩니다. 그 사실 자체는 무겁습니다. 그러나 이 숫자가 시장 전체의 합의 가격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보다 더 무겁습니다. 공시지가는 시작점이지, 결정 그 자체가 아닙니다. 공장 부지를 검토하는 분이라면 — 이번 공시 데이터를 한 번 정리하고, 같은 입지의 실거래가와 NOI 데이터를 한 번 더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두 데이터가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비로소 결정이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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